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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

악인론, 닥치고 성공해 누구에게도 지배받지 않는 삶

by J____H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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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콤플렉스


두 번째로 정리해야 할 대사 좋은 사람 콤플렉스는 첫 번째 정리 대상인 죄책감과 닮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좋은 사람 콤플렉스는 죄책감에 자식이다. 타인을 불편하게 해선 안 된다는 일종의 죄책감이 발전하여 모든 사람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확장된 것이다. 두 번째 직원은 더 큰 문제를 초래한다. 더 꾸준하게, 더 자주 당신의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죄책감이 예측 불가능하게 불현듯 찾아오는 감정이라면 좋은 사람 콤플렉스는 황당하게도 인간관계를 좋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게 무슨 말일까? 바로 매몰 비용의 오류 때문이다. 이는 자신이 그동안 투자해 온 것에 대한 미련이 남아 무언가를 끊어내지 못해 오히려 손해를 보는 현상이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이것이 인간관계에서도 발생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머릿속에 당신이 아주 좋은 이미지로 새겨지도록 부단히 노력했다고 해보자. 만약 그를 비판하거나 지적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간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자 투자한 에너지나 이미 형성된, 겉보기에 좋은 관계를 뒤집자니 심리적인 부담이 따른다. 인간은 자신이 그동안 투자한 것을 완벽히 배제하고 냉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판을 하거나 정당하게 화를 내기가 매우 난감해진다. 착각을 깨야 한다. 놀랍게도 좋은 사람 콤플렉스는 타인의 기억에 당신이 나쁜 사람으로 남을 확률을 때때로 높인다. 왜일까? 당신 스스로 타인이 당신을 평가하는 도덕적 잣대의 기준과 기대 심리를 한껏 높여버렸기 때문이다. 평소 도덕적인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에게서 높은 도덕적 기대감을 품게 만든 사람은 기부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죄인으로 낙인찍혀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자기 스스로 고고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견고하게 새겼기 때문이다. 나 역시 좋은 사람 콤플렉스로 난관을 겪은 일이 많다. 종종 대학 동기들과 술자리를 갖는다.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로운 나는 보통 거리낌 없이 술값을 지불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계산을 하기도 전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가게에서 나가버리는 모습을 봤다. 고맙다는 말도 없었다. 이미 그들에게 나는 그놈의 좋은 사람이 되어 버려서 내가 돈을 내는 것이 당연한 일이자 의무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한두 명은 술값을 나누어 내자고 얘기했지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날 이후로 무조건 돈을 내는 행위를 멈췄다. 계산을 할 때 침묵을 지키다가 적어도 그들이 돈을 나누어 내려고 할 때가 됐다. 오늘 분위기도 좋은데 내가 낼게라고 말을 꺼냈다. 때로는 의도적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 다른 예시도 있다. 1년 차 상담사였을 때 이야기다. 나는 전체 고객 중 1%가 될까 말까 한 공격적인 이들에게 날마다 고개를 숙이기 바빴다. 그들은 내가 제시한 지침을 어겨서 상황이 나빠졌음에도 왜 나를 설득하지 못했냐라고 따졌다. 나는 그럴 때마다 제 상담 능력이 부족해서 그랬습니다라고 고개 숙여 사과해야만 했다. 하루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비판에 직면했다. 제시한 지침을 어긴 고객이 손수현이 대충 상담했다고 하며 클레임을 재개한 것이었다. 극도로 분노했다. 첫날 상담을 하고 지침을 제시한 뒤에도 무언가 마음이 찜찜하여 다시 사연을 꺼내 읽고 추가 상담을 해드린 고객이었기 때문이다. 따져보면 나에게 어떠한 이득도 없었지만 내 개인 시간까지 할애해 더 좋은 지침을 제안하며 최선을 다했다. 성의가 없다는 클레임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한 특별 대우를 당연한 것으로 여겼기에 그는 감사하는 마음보다 원망이 커진 것이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했던 행동이 오히려 상대방이 나를 만만하게 보게 만들었음을 깨달았다. 나는 처음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또한 고객 스스로 자신의 지침을 어긴 것이 문제였음을 깨우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를 조종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병원에서 수술 후에는 술, 담배를 금지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는데, 밤낮으로 흡연과 음주를 이어가다 건강이 악화된 채 찾아와 병원 탓을 하는 셈이었다. 고객 스스로 깨닫고 받아들여야만 다음 지침을 제시할 수 있었다. 고객은 그제야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인정하고 정중한 사과의 메일을 보내왔다. 이것이 일종의 충격 요법이 되어 고객은 새롭게 제시한 지침을 완벽하게 따랐다. 상황이 훨씬 더 어려워졌음에도 헤어진 전 연인에게 두 번 이상의 선 연락을 받았으니 절반의 성공을 이뤄낸 셈이었다. 고객 역시 만족했을 것이다. 결국 내 안에 좋은 사람 콤플렉스를 억누를 맞댄 카드는 당신을 믿었는데 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이유는 타인으로부터 호의를 얻기 위함이다. 이것을 역으로 뒤집어 이용하는 것이다. 즉 상대방이 도리어 나에게 좋은 사람 콤플렉스를 갖게 만드는 것이다. 당신이 나의 호의를 배신했다고 공격하면서 말이다. a라는 직원이 있다. 나는 a에게 호의를 베풀었다. 먼저 다가가고 커피도 권하고 잦은 실수에도 너그럽게 반응하며 좋은 사람이 되었다. 재앙이 시작되었다. 어떤 행동을 하든 지적받지 않는다는 방심에 a는 고삐가 풀렸다. 회의에서는 내 권위를 존중하지 않고 비판했고,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고 나에게 말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으며 사람들 앞에서 나를 장난스럽게 희롱하는 듯 내 심기를 거슬렀다. 카드를 꺼내야 할 타이밍이다. 권위를 침범당한 그 순간 사람들 앞에서는 표정 관리는 안 돼. 반드시 그날 상대방을 따로 불러. 매우 우울하고 슬픈 표정으로 강하게 말하라. a 씨,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네요. 제가 a 씨를 얼마나 좋아하고 아꼈는지 잘 아실 겁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모르겠는데 어떻게 a 씨가 사람들 앞에서 저를 희화화하고 웃음거리로 삼을 수가 있나요? 다른 직원들과는 달리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실망입니다. 좋은 사람 콤플렉스는 상호적이라는데 그 해결 방법이 있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자 노력할수록 사람들은 우리를 무시한다. 그러면 역으로 내가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라고 외치면 상대방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태가 될 확률이 높다. 이렇게 되면 거의 90% 이상의 확률로 상대방이 사과를 하게 된다. 전세 역전이다. 잘 보이려 하는 쪽은 상대방이 되고 나는 지켜보면서 봐줄지 말지를 결정하는 위치에 선다. 뇌가 깔끔하게 정리된다. 이런 행위를 비겁한 가스라이팅이라고 부른다고? 당신의 말이 맞다. 더 노골적으로 소개하겠다. 다음에 다룰 내용이 바로 옆 가스라이팅이라는 기법이다.



당신을 괴롭히는 모든 것들과 완전히 단절되는 법 가스라이팅


가장 까다롭고 성가신 정리 대상이 남았다. 가스라이팅이라는 심리학 용어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그럼에도 가스라이팅은 너무나도 미세하고 섬세하게 이뤄어져 당하는 사람들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살아오면서 수 없는 가스라이팅에 직면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너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잖아. 아무리 회사가 어려워도 그만두겠다는 말은 책임을 다하는 게 아니지. 친구들끼리 의리가 있는데 어떻게 우리 사이에 술값 가지고 돈 이야기를 할 수가 있어? 돈도 많이 벌면서 우리한테 쓰는 게 그렇게 아까웠어? 우리가 같이 한 세월이 몇 년인데 아무리 내가 대표가 돼서 미팅이며 약속이 많다 해도 그렇지 어떻게 나한테까지 비서를 통해 약속을 잡으라고 말할 수 있어? 정말 실망이다. 가스라이팅 접수원을 이런 말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 내면을 황폐하고 상대방 뜻대로 움직이게끔 진두지휘한다. 기생충 같은 직원이다. 나도 한때는 가스라이팅 피해자였다. 빌런을 기억하는가? 그는 먹을 것으로 나를 괴롭혔다. 피자를 제일 큰 사이즈로 시키고는 나에게 남은 것을 모두 먹으라고 했다. 배가 너무 불러서 더는 못 먹겠다고 하면 그는 챙겨주는 데도 싫어하네 역시 얘한테는 내가 안 고마운 사람인가봐 라고 하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의 관심 덕분에 나는 당시 구토 증세를 달고 살았고 100킬로그램이 넘는 슈퍼 비만인이 되었다. 가스라이팅 접수원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린 직원은 역 가스라이팅이다. 가스라이팅은 태생부터가 논리적 허점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 특정한 행동에 개인의 주관적인 감상을 씌운 다음 마치 그것이 상식이냐 비약하며 공격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말이 매우 어려우니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자. 모두 직접 들은 이야기다. 친구끼리 우리가 있는데 어떻게 우리 사이에 돈 얘기를 할 수가 있어? 친구들 사이에서 돈 얘기를 하면 안 된다는 거짓 상식. 돈도 많이 벌면서 우리한테 쓰는 게 그렇게 아까웠어? 실망했다는 개인의 감상 드러내기. 비약하며 비난하기. 나는 역가스라이팅을 구사했다. 진짜 내가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 네 말대로 친구 사이에 의리 없게 돈 이야기를 하는 건 못할 일이지. 그럼 내가 돈 얘기를 안 하게끔 제값 제값 공평하게 냈어야지. 내가 얼마나 많이 냈으면 이런 얘기를 했겠냐? 우리 사이에 이 말 한 번 듣는 게 그렇게 기분 나빴어? 친구는 곧장 입을 다물었다. 안타깝고 슬프게도 결국 우리는 서로를 손절했지만 적어도 끝없이 나를 가스라이팅하는 인간과 마주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사실에 후련해졌다. 빌런에게 시달리던 때로 돌아간다면 다음과 같이 역 가스라이팅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대표님 정말 너무하시네요. 전 사실 피자를 못 먹어요. 먹으면 구토 증세가 올라오고 두통이 심해져요. 그래도 대표님을 위해서 웃으면서 먹었는데 정말 슬퍼요. 난 사실 피자를 아주 좋아한다. 한낱 직원이 대표에게 저런 식으로 역 가스라이팅 하기란 쉽지 않다는 사실도 잘한다. 여기서는 전반적인 개념만 익히기를 바란다. 그때 이렇게 말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고 지나간 어느 하루를 떠올리기만 해도 충분하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테다. 이런 대사를 의식적으로 외우려고 할 필요는 없다. 가스라이팅은 반드시 깨부수어야 함을 기억하고 이런 방법이 있구나 하고 깨닫기만 해도 된다. 그러면 앞으로 엑스 같은 가스라이팅을 만날 때마다 반격할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 자체가 널리 알려져서 가스라이팅 하지 마라라는 말이 최고의 반격이 되기도 한다. 이 글을 쓰는 오늘 어느 직원에게 대표님, 어제 회식 때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참 배려심이 깊으세요라는 칭찬을 들었다. 나는 착하다고 가스라이팅 하지 마세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실실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사다 그에게 주었다. 이어 또 당하고 말았다. 여러분은 이렇게 당하고 살지 마시라.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역 가스라이팅은 참 피곤한 일이지만 의외로 돌아오는 것이 많다. 이처럼 피곤한 인간과 상종하지 말고 끊어내면 되지 않냐고들 하는데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마주칠 일이 생기는 법이다. 같은 회사 직원이라고 가정해 보라. 안 보려야 안 볼 수가 없다. 한 번 확실하고 강하게 나가두며 상대방의 기분이 크게 상할지라도 같은 논리로 당신을 괴롭히는 행위 자체는 거기서 멈춘다. 앞으로 내 용량과 에너지를 사소한 데 낭비할 일은 없어지는 셈이다. 최소한의 사회적 감각을 지닌 사람이라며 반성하기를 기대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지라도 귀찮은 인간과 다시 논쟁할 일은 사라진다. 이 모든 과정을 번거롭다 생각해선 안 된다. 원래 사람은 많든 적든 타인에게 영향을 받는다. 이것을 억지로라도 끊어내지 않으면 어느 센가 타인은 당신도 모르는 새 다시 당신을 잠식한다. 귀찮더라도 행동을 옮겨라. 악인의 뇌가 최적화로 세팅될 것이다. 악인의 내면은 언제나 성공을 향해 전력 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런 마음은 단순한 결심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모든 인간은 알게 모르게 외부와 내부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성공에 대한 강렬한 몰입감을 갖고 싶은가? 그것은 내면에서 끝없이 샘솟는 의욕과 그것을 방해하는 외부에 장애물이 없는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꾸준하게 분노 일기를 쓰면서 의욕을 주기적으로 재충전하고 방해꾼을 의식적으로 숙청해 낼 필요가 여기에 있다.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몇 달만 실천해 보라. 방해꾼들은 점차 사라지고 내 인생을 온전히 스스로 책임진다는 데에서 오늘 찬란한 심리적 자유가 기다릴 것이다. 이제 당신의 내는 꽤나 많이 정돈되었다. 당신을 방해하는 내부와 외부의 적들을 숙청했다. 성공하는 악인으로서의 사고방식을 어느 정도 완성한 셈이다. 당신의 뇌는 이제 문제 해결에 최적화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분노 일기를 쓰면서 지난날 그토록 외면해 왔던 악의 감정과 내면의 솔직한 욕망에도 눈을 뜨게 되었다. 혹시라도 순간순간 감정이 흔들리고 능력 없는 선량한 사람으로 복귀하라고 뇌가 간섭하더라도 포기하지 마라. 원래 사람 마음에는 가장 평온했던 시기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관성이 존재한다. 불편하더라도 끝없이 간섭자들을 숙청하는 연습을 하라. 그리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분노 일기를 매일 다섯 줄씩 써라. 매우 중요하다. 생각에서 자유로워진 것만으로 매력적인 악인의 조건 하나를 달성했다. 그러나 목적이 경제적인 성공과 사회적 성공에도 있다면 이제는 실제 능력을 키워야 한다. 능력을 키우면 성공한다는 단순하고도 지루한 자기 개발서에 오래된 클래셔가 등장했다. 당신은 아마 속으로 이렇게 물을 것이다.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성공과 연결된다는 것인가? 그에 대해 답하기 전에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자칭하는 나의 일상을 잠깐만 들여다보고 가자. 당신은 나보다 훨씬 유리한 시작점에 서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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