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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일상에서 마주치는 무례한 사람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by J____H 202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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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책을 읽었습니다. 착한 사람이 될 필요 없다, 너는 그 사람을 고칠 수 없다, 상처에 대해 용감해져라, 오늘의 날을 행복하게 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내용들을 함께 보겠습니다.



착한 사람이 될 필요 없다.

 

갑자기 선을 훅 넘는 사람들에게 감정이 동요 없이 금 밟으셨어요 하고 알려줄 방법은 없을까? 살다 보면 무례한 사람을 만나기 마련이다. 그들은 내게 상처를 주고, 당혹감을 안기며, 기껏 붙잡고 사느라 힘든 자존감을 뒤흔들어 놓는다. 어떤 인간관계는 유지하는 그 자체만으로 지나치게 에너지가 들 때가 있다. 내 속마음을 말하고 싶지만 오해받을까 봐,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일까봐 하고싶은 말을 속으로만 삭히게 된다. 그런 이들에게 감정의 동요 없이 금 밟으셨어요? 하고 알려줄 방법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다만 그 방법을 실제로 사용하려면 연습이 좀 필요하다. 인간관계는 시소게임과 같다 주변에 착한 사람을 나는 잘 알아본다. 그들은 늘 괜찮아요 전 상관없어요라고 말한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내 의견을 경청하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 좋아요라고 한다. 안 되는데요 그건 좀 힘들어요 싫은데요 같은 말을 하지 않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런 말을 하느니 아예 연락을 끊어버리고 차라리 잠수를 타고 만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한국엔 많은 여자가 그러하듯 20대 초반의 나 또한 전형적인 착한 여자였기 때문이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는 자존감의 문제와 붙어 다닐 수밖에 없다. 착하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다는 믿음이 남에게 no를 말하기 힘들게 하고 눈치를 살피다 보면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결국 알아서 해주세요가 반복된다. 그때 나는 괜찮아를 연발하느라 늘 허컥거렸다. 나보다 상대를 배려하느라 정작 나 자신은 전혀 배려하지 못했다. 특히 연애에서 그랬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그때의 남자친구들에게 말한다면 아마도 그들은 황당해할 것이다. 그걸 내가 싫어하는지 몰랐는데 그럼 그때 말하지 그랬어 그렇다. 사실 그들은 강요한 적이 없었다. 착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포지셔닝하다 보면 가장 큰 문제가 생기는 지점이 여기다. 착한 여자였던 그때 속으로는 나를 둘러싼 관계들이 자꾸 일그러지는 이유가 상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양보했는데 상대가 이기적이라고 이처럼 희생했다고 하는 생각은 이상한 보상 심리를 불러온다. 겉으로 사소해 보이는 문제로 싸우게 되더라도 싸우다 보면 일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착한 사람의 내면에는 그동안 참아온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줄어드는 만큼 피해의식이 커지기 때문에 걸핏하면 네가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어를 외치게도 된다. 돌이켜보니 혼자 과도하게 기대하고 섭섭해한 경우가 많았다. 문제가 나에게도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렸다. 내가 관계의 키를 잡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상대에게 떠맡겨 버리고도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고 속상해했구나 상대 또한 그게 부담스러웠을 텐데. 그런 문제를 즉시 하게 되면서 작은 것부터 조금씩 거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못한다는 말도 할 수 있게 됐으며,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안 된다는 말을 하며 주변 사람들이 나를 떠나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인간관계가 더욱 좋아졌다. 나를 만만하게 생각하고 이용하던 사람들은 떠나갔고, 동등하게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받으려는 사람들은 늘어났다. 인간관계는 시소게임이나 스파링 같아서 체급의 차이가 크면 게임을 계속할 수 없다. 한두 번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젖을 수 있겠지만 배려하는 쪽도 받는 쪽도 금방 지칠 뿐이다. 인간관계를 지속하는 요건으로 착함을 드는 사람에게 그건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건강할 수도 없다고 예전 내 모습이었던 착한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어느 한쪽이 착해야만 유지되는 관계라면 그 관계는 사실 없어도 상관없는 시시한 것 아닐까 건강한 인간관계는 시소를 타듯 서로를 배려하며 영향을 주고받을 때 맺어진다.



너는 그 사람을 고칠 수 없다


혹시 주변에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가 있다면 피해야 하나요 아니면 잘 타일러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범죄 심리 전문 분석가로 경찰대 교수 출신인 표창원 의원이 한 시민에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빨리 도망치세요 지금 당장. 표 의원은 단호하게 덧붙였다. 여러분은 절대 고칠 수 없습니다. 빨리 뛰어서 도망쳐야 합니다. 사이코패스인지 아닌지는 전문가가 오래 관찰하고 조사한 후에야 알 수 있는 것이니 함부로 믿거나 판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는 극단적인 예지만 주변에 이런 저러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있는데 제가 그를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라는 고민을 많이 들어왔다. 그런 질문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고칠 수 있는가라고 물을 때에는 애초에 힘들게 하겠지만 노력하면 고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믿음이 전제돼 있다는 것이다. 무언가 문제가 있던 사람이 주변의 도움으로 확 바뀐다는 설정은 그다지 낯설지 않다.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밥을 잘 먹지 않거나 집중력이 없거나 욕을 하는 등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전문가의 방문으로 환경이 개선되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고 만다. 고민 상담의 주인공이 앞으로는 달라지겠다고 이야기에 박수를 받고 주변인의 긍정적 인터뷰로 마무리되는 예능 프로그램도 꾸준히 방송된다. 성형과 다이어트를 통해 변신시켜 주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그 결과로 주인공 남편이 가정폭력이 없어졌다는 에피소드를 보고 너무 극적인 전환이라 황당했던 기억도 있다. 그런데 우리가 미디어에서 접하는 변신은 편집되어 조작된 극적인 쇼일 뿐이다. 텔레비전이나 책, 강연 등에서 바뀌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후 어떻게 살아가는지 우리는 모른다. 또 실제 변신을 했다 하더라도 말 그대로 고시 합격 후기처럼 성공할 확률이 희박하기에 다룰 가치가 있는 뉴스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런 스토리에 계속 노출되다 보니 사람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계몽, 내러티브는 많은 사람에게 스며 들어갔다. 나는 이 편강공주 이야기가 평범한 대부분의 인간을 괴롭히고 심지어 인간관계나 조직, 문화를 망치기까지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강요나 계몽 같은 방식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 달라지기로 마음먹고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 극도의 노력을 해야만 바뀐다. 대단한 정신력이나 의지가 없는 보통의 사람들은 대부분 잠깐 개선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예전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그것이 금연이나 다이어트 수준의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성이나 우울증, 인격 장애처럼 핵심 인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애정과 노력으로 문제가 있는 인간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은 아름답고 때로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분명한 진실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이는 개선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것이 그만큼 어려운 일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세상은 법과 복지 같은 시스템을 계속 보완하면서 진보해 왔다. 개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현실을 뚜렷하게 보려면 어쩔 수 없다는 적당한 체념이 필요하다. 상황이 원하는 대로 바뀌었을 때에 황금빛 미래만 보려고 하면 현실을 잊어버리게 된다. 이런 기도문이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하게 해 주시고 제가 할 수 없는 것을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다 보면 할 수 있는 일도 놓치게 된다. 전문가의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우리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시간은 같이 있는 데에만 쓰기에도 부족하고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까.


상처에 대해 용감해져라


나는 여자와의 실제 커뮤니케이션은 거의 없이 인터넷 사연 속 여자들만 자주 접하는 한 남자를 알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여자의 이미지는 남자에게 의존하고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국 여자와 연애하는데 회의가 든다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가끔 분노하기도 한다. 나보다 별로인 남자들도 다들 연애를 하는데 왜 나만 못 하는 거야 한국 여자들 정말 이상해하면서. 처음 해외여행을 갔을 때 생각이 났다. 나라마다 문화 차이가 커서 놀라웠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그 차이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러니 한국에는 없는 좋은 점, 한국의 나쁜 점에만 집중하게 됐다. 시간이 지나 다른 나라도 가보고 며칠간의 관광이 아니라 한 달 이상의 여행도 하는 등 경험이 쌓이자 좀 더 공통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보편적인 것들을 찾아내기 시작하자 외국인에 대한 과도한 동경도, 한국에 대해 부정적이기만 한 생각들도 조금씩 없어졌다. 크게 보면 어디나 비슷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처럼 사람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을 적은 경험으로 일부의 모습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편견에 사로잡혀서인 것 같다. 다소 차이는 있을지라도 우리는 교통사고를 당하듯 누구나 1인분씩의 불운을 만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시간이 많이 지나도 흉터에만 집중해 자신을 불쌍히 여기고 남을 미워한 데서 헤어나지 못한다. 사랑이나 이성에 대해서 과도하게 경계하는 것 혹시 다친 곳을 또 다칠까 겁나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기 마련이다. 영화 안녕 헤이즐에서 주인공 어거스터스나 불치병에 걸린 여자친구에 대해 상처를 받을지 안 받을지는 선택할 수 없지만 상처를 누구로부터 받을지는 고를 수 있어요. 난 내 선택이 좋아요. 그 애도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그처럼 조금 더 여유를 가지되 상처에 대해서는 조금 더 용감해질 필요도 있다. 내가 상처받기를 허락하는 상대를 만나는 거 정말 멋진 일이고, 상처에서 배우는 사람만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오늘의 날을 행복하게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



2015년 1월의 어느 날, 강변북로를 지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가 운전을 하고 있었고 나는 조수석에 있었다. 사고는 뒤차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지 않아 일어났다. 가해자는 당일 감기약을 먹어 졸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우리 차는 뒤차에 받히면서 밀려나가 오른쪽 가드레일을 박고 멈춰 섰고 조수석 차문이 통째로 날아갔다. 거기 꽂혀 있던 지갑과 함께 내 기억력이나 체력 같은 것도 그때 많이 날아갔는데 아직도 못 찾고 있다. 이 사고로 골반과 발목이 골절되고 방광이 파열됐다. 응급 수술을 했고 이어서 두 번의 수술을 더 받았다. 회사는 휴직했고 5개월간 병원 신세를 졌다. 이 사고로 나는 이전과 달라졌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시간관념이 달라진 것이다. 많은 청년이 그렇지만 젊을 때의 시간은 무한하게 느껴진다. 필요하면 하루 이틀은 자지 않고도 쌩쌩하며, 에너지가 금세 충전되어 많은 사람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나 또한 체력이 아주 좋아 멀티 플레이가 당연한 생활을 해왔다. 퇴근 후 항상 무언가를 배웠고, 사람들 만나는 약속을 하루에도 여러 개씩 잡았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잠을 줄이면 됐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다는 생각을 할 일이 없었다. 그것들은 언제나 가득 차 있었다. 20대 후반에 겪은 교통사고는 나의 몸 상태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사고 후유증으로 뛰지 못하며 체력이 떨어져 밤을 새우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전과 달리 12시가 되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다. 체력이 떨어지니 불편한 사람을 만나면 에너지가 급속도로 방전되는 것이 느껴진다. 시간관념도 달라졌다. 무한하게 느껴지던 시간은 내가 건강할 수 있는 시간으로 가늠되고, 그중에서도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내 것이 아닌 시간으로도 환산해 체감하게 됐다. 그렇게 계산을 해보니 나에게 유효한 시간은 얼마 없었다. 철저하게 내게 중요한 것들에 우선순위를 세우고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그 기준으로 세상을 보니 예전 같았으면 그냥 참았을 만한 일 중에서도 내가 피할 수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피하게 된다.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쓰며 정작 내가 필요한 곳에 쓸 수 없으니까. 미용실에 갔을 때의 일이다. 미용실에 가면 되게 그렇듯 헤어 디자이너가 내 머릿결이 얼마나 나쁜지에 대해 계속해서 말했다. 한두 번쯤하고 말면 될 걸 몇 번이나 반복하던 그는 비용을 추가해 헤어팩을 하면 상한 머릿결을 개선할 수 있다며 권유하기 시작했다. 애초에 생각한 것보다 비용이 너무 비싸 거절하려고 죄송해요라고 말하려 하는데, 문득 이 상황이 참 불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용실은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으러 가는 공간인데, 그동안 미용실을 가면서 기분 좋게 나온 적이 별로 없었던 것이다. 이런 것에 내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후에는 정가제로 숍을 운영하는 헤어 디자이너를 찾아 머리를 맡기게 됐다. 교통사고를 당한 후 내가 언제든 죽을 수 있음을 실감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에게는 교통사고나 암 같은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끌려다니는 인생을 살다가 갑자기 인생이 끝난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하는 상상을 자꾸 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지 말고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내가 자꾸 되뇌는 것은 이것이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니 같이 없는 곳에 쓰지 말 것 오늘의 날을 행복하게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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